실시간 랭킹 뉴스

연 3천% 이자에 나체사진 협박…청년 노린 불법 대부업 총책 검거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지난해 구속 심사 앞두고 도주…10개월만 검거


저신용 청년층을 대상으로 연 3천%가 넘는 초고금리로 소액 대출을 제공한 뒤, 상환이 늦어지면 차용인의 나체 사진 등을 합성한 성매매 홍보 전단지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불법 대부업체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죄, 성폭력처벌법위반, 대부업법위반, 채권추심법위반 등 혐의로 40대 남성 총책 A씨를 10개월 간의 추적 끝에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피해자 179명에게서 원리금 11억 6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2022년부터 이듬해까지 소액 대출을 홍보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이른바 '3050 대출'(30만 원 대출 시 1주일 후 50만원 변제)을 해주는 미등록 대부업을 이어갔다.  
대출 시 차용인의 나체 사진과 지인 연락처를 요구해 보관했고, 상환이 늦어지면 해당 사진을 합성해 만든 성매매 홍보 전단지 사진을 지인들에게 유포하는 악랄한 수법을 썼다. 연체 시 지인들에게 욕설과 협박 문자도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들 다수는 소액이 급하게 필요했던 저신용 청년층이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A씨는 서울 중랑구와 도봉구 일대에 대포통장 모집책과 추심책 등을 두고 불법 대부업 사무실을 조직적으로 운영했다. 사무실 내에는 방음 부스를 설치해 직원들이 피해자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하거나 협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의 모든 과정은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을 3개월마다 옮기는 등 범행은 치밀하게 이뤄졌다.

앞서 경찰은 A씨를 비롯한 해당 불법 대부업체 조직원 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는데, A씨는 지난해 7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경찰은 A씨가 강원도 고급 골프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추적 끝에 A씨를 10개월 만인 지난달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휴대폰 압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한 피해 영상 삭제 등 나체 사진이 유포되지 않도록 2차 피해 방지 조치를 했다"며 "경찰청은 금융감독원, 법률구조공단과 협업하여 대부계약 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