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도하에서 카타르 군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를 만난 트럼프.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4억달러(약 5600억원) 상당의 보잉 747 제트 여객기를 선물 받는다는 미국 ABC 방송의 단독 보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ABC의 모회사인 디즈니의) 밥 아이거 회장은 왜 ABC의 가짜뉴스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의 '디스 위크' 진행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의 '트럼프 강간 판결' 발언과 관련해 ABC로부터 합의금과 소송 비용을 합해 총 1600만 달러(224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기로 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들이 또 그런 짓을 하려고 하는 게 보인다. 나는 이번에도 이 저질 인간들에게 경고한다"며 '전용기 선물'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계속되면 소송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하늘 궁전'으로 불리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아 전용기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항공기를 선물 받는 사실을 인정하며 해당 기종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선물이 아닌, 뇌물"이라는 강한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물이 자신의 개인 자산이 아니라, 미국 공군과 국방부에 귀속되는 것이라며 "내가 선물을 받는다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