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해 국내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휴렛팩커드유한회사(HPE) 간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3825억 원(5년간 유지보수비 780억원 포함) 규모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번 슈퍼컴 6호기 입찰에 슈퍼컴퓨터 제조사들 중 2개 업체가 참가했고, 규격과 성능 검토를 거쳐 HPE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HPE는 슈퍼컴 전용 네트워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세계 슈퍼컴퓨터 Top500' 중 세계 1위 엘 캐피탄(미국), 2위 프론티어(미국), 5위 HPC6(이탈리아)를 포함해 106개 슈퍼컴을 등재한 기업이다.
슈퍼컴 6호기는 내년 상반기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며, 대규모 고정밀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폭넓게 지원하는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슈퍼컴 6호기는 엔비디아의 'GH200' 등 최신 GPU 8496장을 탑재하고, 1초당 60경 번 연산이 가능한 600페타플롭스(PF)급 연산성능, 205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 400Gbps 이상의 초고속 네트워크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과기부는 슈퍼컴 6호기 구축이 완료되면 초거대 계산과학, 데이터 분석, AI+S&T 활성화 R&D 수요, 일정 규모 이상의 AI 개발 등 다양한 수요를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지난달 'AI+S&T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전 세계적인 AI 중심 R&D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여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국내 과학기술 전반의 AI 활용을 확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연연 등에서 공동활용할 수 있는 전문연구분야별 특화형 GPU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맞춤형 'AI+S&T 공공인프라' 구축 방안도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다.
김성수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국내의 GPU 수요자 급증·확산으로 요구되는 슈퍼컴 6호기 도입 계약이 적기에 성사됐다"며 "연구·산업 현장에서 기존 방식으로 풀지 못했던 난제들이 해결되고,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연구성과들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