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류영주 기자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최근 자신과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위기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4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 12~13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단순한 경영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회사를 재정비할 수 있는 "제2의 창업 기회"로 규정하며 대응책을 내놨다.
특히 해외 유통을 본격화하기 전 불거진 점을 언급하며, 내부 점검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해외사업을 확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현재 이슈들이 사업 확대 이후 가시화되었으면 더 큰 문제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방송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는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백 대표는 이미 촬영을 마친 일부 프로그램만 예정대로 방영되며, 향후 방송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현재로서는 방송 활동보다 가맹점 살리기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 대해서는 지금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하면서 "'장사천재 백사장'은 프랑스편을 끝으로 다른 나라의 촬영은 중단하고 나올 것 같고, 지난해 촬영한 남극의셰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외국에서 식당을 하기 위한 인허가 작업부터 모든 준비가 1년 전부터 된 건인데, 출연을 못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한 상황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황진환 기자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가맹점주들과의 실질적 소통을 시작했다. 백 대표는 이를 "점주 상황 타개"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소규모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빽다방의 경우 멤버십을 활용한 충성 고객 확보 중심의 마케팅 지원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모든 브랜드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진행해 현장에서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위생, 원산지 등 최근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누리꾼의 반복적 민원 제기가 회사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점주들에게까지 부담이 되고 있다는 현실도 언급했다.
백 대표는 "최근 제기된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 누리꾼 몇 분이 국민청원 민원을 70여개가량 올리면서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관계가 있던 지자체, 점주님들까지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와의 유착 의혹, 상표권 이전 등과 관련한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백 대표는 "저는 회사와 연관된 어떤 사업도 개인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빽다방, 홍콩반점 등의 브랜드 상표권은 모두 더본코리아가 소유하고 있으며, 피앤홀딩스에 상표권 이용과 관련된 어떠한 대가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영 구조 개선을 위해 더본코리아는 내부 소통 시스템을 강화하고, 5월 말까지 홍보팀과 감사팀을 새로 구성할 예정이다. 점주와의 소통 강화뿐 아니라,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8종의 해외 수출용 소스를 개발 중이며, 독일 대형 유통업체의 의뢰로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현재 6개 소스가 개발 완료됐고, 2종을 추가로 개발 중에 있다"면서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G사'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그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오는 6월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