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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분쟁설, 한바탕 소동으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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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자사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으로 조원태 회장 측과 호반그룹 지분 격차 다시 확대

연합뉴스연합뉴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지난 15일 "자사주 44만 44주를 한진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한진칼 전체 발행 주식 6676만 2279주의 0.6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상법상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삼자에게 처분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이에 따라 한진칼 사내근로복지기금은 0.66%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사주 출연을 두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측이 호반그룹을 상대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늘리자, 조원태 회장 측이 자사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통한 우호 지분 확대로 맞대응했다는 것이다.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 '경영권 분쟁설'은 지난 12일 호반건설이 "그룹의 한진칼 보유 지분이 기존(2023년 11월 기준) 17.44%에서 18.46%로 1.02%p 늘었다"고 공시하면서 불거졌다. 한진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 측 한진칼 지분은 20.13%로 호반그룹 17.90%보다 2.23%p 많았다. 그런데 호반그룹 지분이 늘면서 양측 격차가 불과 1%대로 좁혀졌다.

우호 지분 확실하니…조 회장 측 자신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제공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제공
지난달 29일 조원태 회장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조 회장 측 한진칼 지분은 19.96%로, 호반그룹과 차이가 1.5%p에 그쳤다. 호반건설이 지난 12일 공시에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음에도 '대한항공 경영권을 염두에 둔 지분 확대'라는 시선이 호반그룹에 쏠리는 이유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경영권 확보 경쟁은 결국 지분 싸움인데 현재 지분 구조상 호반그룹이 지분을 다소 늘린다고 한진그룹의 대한항공 경영권이 흔들리지는 않는다는 자신감이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 5% 이상 주주는 크게 넷인데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 그리고 델타항공(14.9%) 및 산업은행(10.58%)이다.

조 회장 측은 20년 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델타항공을 확실한 '우호 지분'으로 보고 있다. 2018년부터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에 대한 '조인트 벤처' 협력 관계까지 맺은 델타항공은 사실상 '이익 공동체'라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지분은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잔존시키는 요인이다. 산업은행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한진칼 지분 처분에 나서고 자금력이 풍부한 호반그룹이 이를 인수하면 조 회장 측의 경영권 유지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이슈에 주가는 나흘 만에 37%↑


그러나 국내 항공 산업 재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적자금 8천억 원을 투입하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 지원한 산업은행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경영권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한항공은 16일 "한진칼 자사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은 이미 지난 3월부터 검토가 진행돼 최근 이사회 승인으로 공시하게 된 것으로, 우호 지분 추가 매입 차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지난 12일 호반건설 공시 이전인 이달 초 이미 설립됐으며,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매입 이슈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한진칼 자사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으로 조원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20.62%로 늘었고, 호반그룹과 지분 차이는 다시 2%대(2.16%)로 확대됐다. 지난 12일 호반건설 공시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 간 경영권 분쟁설은 한바탕 소동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분쟁 이슈에 지난 13일과 14일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진칼 주가는 15일 17% 급락한 데 이어 16일도 1.84% 하락으로 KRX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호반건설 공시가 나왔던 지난 12일 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7% 넘게 급등한 만큼, 단순 투자라는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은 충분히 달성됐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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