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가상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도 22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밝혔다. 실태조사는 국내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를 상대로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7조3천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2% 늘었고 1년 전보다는 102%나 급증했다. 가상자산의 잠재적인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원화 예치금도 같은 기간 114% 증가한 10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실명 확인을 마친 '거래가능 이용자'는 970만명으로 상반기(778만명)보다 25%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5132만명) 5명 중 1명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선 셈이다.
이용자 대다수(66%·637만명) 잔고가 50만원 미만이었지만 1천만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경우도 121만명이나 됐다. 1억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가 22만명, 10억원 이상 보유자도 1만명을 웃돌았다.
이용자 연령별로는 30대(29%),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