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면서 내란재판을 이후 첫 외부 일정에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해당 선거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겼는데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냐며 비판했는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출입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양형욱 기자!
[기자]네, 국회입니다.
[앵커]오늘 오전 윤 전 대통령이 탈당 이후 첫 공개일정을 소화했는데요.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윤 전 대통령은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한국의 부정선거 의혹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PD와 전씨 옆에 착석한 윤 전 대통령은 관람 도중 고개를 숙이고 졸기도 했지만,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집중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를테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투표 조작 사건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주변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지난 총선 조작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자 고개를 들고 화면을 응시했습니다.
[앵커]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들었잖아요. 영화 관전평도 남겼습니까?
[기자]영화가 끝난 뒤 윤 전 대통령은 별말 없이 상영관을 빠져나갔습니다. "관람 소감을 말해달라" 등 취재진 물음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상영관 입구에 모여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손을 높이 들어 인사했습니다. 상영관 입장 전에도 서울대와 연세대 등 대학교 단체복을 입은 학생들을 향해 친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애당초 윤 전 대통령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행보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발언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류영주 기자[앵커]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네, 이 후보는 유세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잘 이해가 안 된다"며 부정선거 의혹 관련 영화를 관람한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그 선거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잘 이해가 안 되네요."[기자]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점차 거리를 두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석고대죄쇼'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저격했습니다.
이 후보는 "겉보기에는 앞으로 더 강력히 부인하겠지만 실제로는 윤 전 대통령과 깊이 연관돼 있다"며 "국민이 거기에 속을 만큼 정치 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앵커]깜짝 공개 일정으로 국민의힘도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 국민의힘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해 저희 당과는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행보에 대해서는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후에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공식 사과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결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중도층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김문수 대선 후보는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김 후보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부정선거의 소지를 없애고 국민들이 아주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를 하실 수 있도록 제가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기자]이러한 김 후보의 발언은 중도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국민의힘에게는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한민수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캠프를 꾸리고 내란수괴와 한몸임을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당 모두 주요 승부처인 수도권을 찾았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안방인 인천 지역을 방문했죠?
[기자]네, 이 후보는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를 방문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 후보는 사흘째 수도권을 돌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유권자 절반 정도가 거주하는 수도권을 연일 찾아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평구 유세에서 자신의 경호 강화를 비판한 국민의힘에 대해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도중에는 언론을 향해서도 "제가 SNS나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 없었으면 살아 남았겠나"라며 "언론의 왜곡, 가짜 정보에 가루가 됐을 것"이라고 저격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일 경기 동두천시 지핵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지환 기자[앵커]김문수 후보도 오늘 수도권 유세를 다녀갔는데,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네, 김 후보는 경기 고양시와 김포시, 파주시를 찾아 선거 유세에 나섰습니다.
고양시에서 김 후보는 청년 농업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농업 대통령이 되겠다"며 농업 관련 규제 해소를 약속했습니다.
김포시 유세에서는 "이 후보 쪽은 경찰관 40명이 경호해도 불안하고, 나는 경호도 필요 없는 사람"이라며 테러 위협 제보로 경호를 강화한 이 후보를 저격했습니다.
오전에는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는데,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에 저와 단일화해 훌륭하게 대선 승리를 이끌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양형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