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약 1500명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월마트가 비용 절감과 의사결정 속도 향상을 목표로 한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약 15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1분기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음에도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의식한 듯 "이르면 5월말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마트는 가격 인상 이유로 관세를 탓하지 말라"며 자신과 소비자들은 월마트를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적어도 4월에는 소비자에게 관세 추가 부담을 전가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버텼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문제는 미국 기업들이 이같은 노력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에 따라 월마트의 인력 구조 조정 역시 관세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유통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비용 절감은 물론 공급업체에 압력을 가하고 생산 시설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등의 자구 노력을 해왔다.
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직원들에게 "글로벌 기술 운영, 미국 매장을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광고 사업부의 일부 팀을 개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의사 결정 속도가 높아지고 직원들의 신속한 혁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렇게 되면 월마트에서 약 15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약 16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은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또다른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은 이날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타깃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을 종전보다 20% 낮게 잡은 것이다.
타깃은 매출 전망 역시 앞선 발표에서는 올해 약 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낮은 한 자릿수대 감소'로 낮췄다.
이는 미국발 관세 폭탄이 초래할 후폭풍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클 수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