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회' 분야를 주제로 주관한 23일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련 영화 관람으로 화제가 된 '부정선거 의혹' 관련 난타전이 벌어졌다.
토론회를 여는 발언부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때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에서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하셨더라"고 운을 뗐다. 또
"그러니까 윤석열씨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건가. 답변해 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건 제가 지금 답할 문제도 아니고,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저는 한 번도 그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며 해당 의혹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권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에서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윤석열씨를 편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5년간 150건의 부정선거 소송에서 선관위가 전부 승소했다. 그런데 왜 자꾸만 이런 해명을 요구하는지 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후보도 음모론자 같아 보인다"며 "근거 없는 문제 제기를 갖고 계속 국민을 분열시키는, 이런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비호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회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같은 주제로 설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이후 김어준씨 등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도 사실 이에 동조해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 아직까지 입장이 같은가"라고 질문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을 유포한다고 비판하지만, 실은 자신들도 같은 의혹에 동조한 전력이 있다고 공격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말한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라며
"무슨 '투·개표를 조작했다'는 차원의, 윤 전 대통령이나 김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정선거(론)는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재명 후보가 이같이 발언한 직후 '팩트체크' 자료를 내고, 이재명 후보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8대 대선과 관련, "3.15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던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