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창원지법 앞 명태균 씨.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등 3명에게 공천 대가로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고령군수 예비후보 배모(60대)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명태균 씨와 배씨 등 5명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국민의힘 공천 대가로 명씨 등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배씨가 증인 신문 대상이었다.
배씨는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고령군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로서 공천 대가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대표 등 3명에게 합계 1억 2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다만 배씨는 당시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령군수 후보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검찰과 타 피고인 변호사 등이 신문을 하자 1억 2천만 원은 명씨를 보고 공천 대가로 준 게 아니라 여론조사기관인 미래한국연구소 운영자 김태열 씨에게 빌려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배씨는 "1억 2천만 원은 미래한국연구소를 운영했던 사업 자금으로 김태열 씨에게 선의로 빌려준 것이지 명태균 씨에게 공천을 바라고 준 게 아니다"라며 "고령군수 공천은 명씨 같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또 "김태열 씨에게 1억 2천만 원 중 6천만 원은 돌려받았는데 나머지 절반은 못 받고 있다"며 "나중에 김씨가 집 2채에 석산도 있다는 얘길 듣고는 반드시 돈을 돌려받아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6차 공판은 6월 16일로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이모(60대)씨 등을 대상으로 증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