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28일 "김문수 후보자님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내란동조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님의 앞날을 축원해드리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지 보름이 지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제 결심을 이해하고 선거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한 분 한 분 만나뵐 때마다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님을 응원해주십사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적었다.
한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우리 편에 불리한 판결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판사 수와 자격요건을 고쳐버리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며 "그런 발상을 하시는 분들이 깊이 우려된다. 법치의 적이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쳐서,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집어넣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내 뜻을 관철하고 내 세력을 불리겠다는 판단은 위험하다"며 "그런 분들이 '정치 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봤자 공허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공개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 전 총리는 "이런 흐름이 제가 50년 세월을 바친 대한민국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정말로 걱정스럽다"면서 "법치를 뒤바꾸고 체제를 뒤흔들고자 하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얻으면 경제 번영도 국민 통합도 어렵다. 우리가 애써 일으켜 세운 나라, 우리들의 대한민국이 지속해 번영해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한 전 총리는 지난 11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가 후보 교체에 반대하는 당원투표 결과를 받아들고 후보직을 내려놨다. 다만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는 거부하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 공동유세에도 나서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7일에는 12·3 불법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불법계엄을 선포할 때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란에 동조한 혐의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