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9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선을 닷새 앞두고 각 후보자는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숨은 표 발굴과 중도층 포섭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채, '반이재명'을 내세워 보수층 결집과 막판 역전을 꾀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확고한 우세를 보였다. 최근 김 후보와의 격차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다시 격차를 벌리는 흐름이었다.
CBS노컷뉴스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무선·ARS 방식 응답률 7.3%) 결과, 이재명 후보는 49.3% 지지율로 1위를 지켰다.
지난 23~24일 진행된 같은 여론조사보다 2%p 상승한 수치다. 김문수 후보는 직전 여론조사보다 3%p 하락한 36.6%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과의 싸움'이라는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보수 진영 인사 포섭을 통한 중도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자 이재명 후보 측은 그를 "윤석열 아바타", "파시스트"라고 칭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이 후보 개인으로선 언행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이 후보 측은 투표 독려 캠페인을 통해 지지층은 물론 부동층과 상대 진영의 이탈 표심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성폭력 발언 논란에 휘말리자, 민주당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공개 토론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이 중도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가 옮겨올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하며 '집토끼'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되, 지지자 간 '투표 단일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하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이찍명'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반이재명' 정서를 극대화하며 막판 표심을 자극할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민주당 텃밭이자 적진의 한 가운데서 투표를 진행하며 반격 이미지를 부각하고, 이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역전하는 이른바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바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