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3대선 사전투표가 잠시뒤 마감됩니다. 어제 높은 투표율을 보인 탓에 역대 최고치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후 들어 주춤하면서 기세가 살짝 꺾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강원과 충북에서 유세전으로 맞붙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치부 이준규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사전투표 얘기부터 해보죠. 어제만 해도 투표율이 높았는데, 오늘은 상황이 좀 달라졌군요?
[기자]
네. 어제 집계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19.58%로,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래 첫날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유권자의 5분의 1이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를 한 셈인데요. 평일인 목요일임에도 이 처럼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서 이번 대선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겁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오늘도 오전까지는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는데,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전엔 오후 5시 기준으로는 32.95%로 집계가 됐는데요. 오후 6시가 마감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앵커]
투표율은 꾸준히 올라가는 추이가 있는데, 이렇게 낮아진 이유가 뭘까요?
[기자]
크게 2가지로 요약됩니다. 이틀 연속 평일 선거, 그리고 선거관리 부실인데요. 우선 기존 대선의 경우 수요일이 본 투표일이기 때문에, 사전투표는 금요일과 토요일, 이렇게 이틀 동안 치러져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대선인 탓에 본 투표일이 화요일이 됐고, 그 결과 사전투표가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모두 평일에 치러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선거의 경우 근무 등으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주말인 토요일을 활용해 선거에 참여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틀 다 평일인 탓에 투표장에 나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선거관리 부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진영에서 주장 중인 부정선거론과 맞물려 사전투표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종민 기자[앵커]
선거관리 부실 얘기는 잠시 뒤 권영철 대기자 모시고 좀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그럼에도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투표권 행사를 통해 자신들만의 목소리 열심히 내고 있는데요. 송선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 낮 12시 서울 서초구의 한 사전투표소.
낮 기온 29도가 넘는 날씨에도 유권자들은 땀을 흘리며 투표를 위해 50m가 넘는 대기 줄에 서 있었습니다.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 경신 행진은 끊겼지만, 여전히 사전투표소에는 시민들의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직장인들 중 일부는 부족한 시간 탓에 끝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되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시민]
"제가 지금까지 항상 사전 투표를 했는데 오늘 이번에 대선 선거는 역시 제일 좀 열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점심 먹고 투표하려고 나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서다가 나왔어요."
[기자]
길게는 30분을 기다린 끝에 유권자들은 새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담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시민]
"경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빨리 정리해서 정상으로 다시 궤도를 잡아 나가야 되는…"
"전 대통령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나오게 됐어요"
[기자]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적 기대도 저마다 구체적이었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시민]
"남편 분들이 좀 육아휴직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조금 더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그런 정책이나 이런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너무 힘들어서 주 4일제 만들어 주시면은 좀 더 힘내서 직장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어제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는
오늘 오후 6시에 마무리됩니다.
CBS 뉴스 송선교입니다.
[앵커]
네, 대선 후보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오늘 각각 유세에 나섰는데, 하필 지역이 또 겹쳤군요?
[기자]
네. 두 후보는 짧은 본선 기간임에도 벌써 여러차례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쳤는데요. 오늘도 충북과 강원, 같은 곳을 찾았습니다. 우선 이재명 후보는 강원도의 춘천, 원주를 찾은 데 이어 잠시 후에는 충북 충주에서 유세를 진행합니다. 최근 12.3 내란사태와의 연결성을 고리로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내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상왕정치를 막자며 목소리를 높였던 이재명 후보는 오늘도 "내란세력에게 압도적인 심판을 가해야 하는 대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얘기 들어보시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강원도 춘천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김문수라는 윤석열 아바타를 통해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귀환하지 못하게 하는 것. 윤석열 내란수괴의 상왕 정치의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 그들에게 압도적 심판을 가하는 것 이게 바로 대선의 의미 아니겠습니까?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 가평과 이천, 여주를 거쳐, 충북 충주와 제천, 그리고 강원 원주와 춘천에 이르는 중부권 유세에 나섰습니다. 유세 시작에 앞서 당사에서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는데요. 경제가 어렵다면서 현재 상황을 "내우외환"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대통령의 리더십, 특히 믿음직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사법리스크, 사법부 협박, 불법대북송금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를, 대통령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충북 제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말이 앞선 사람은 절대로 경제를 살릴 수 없습니다. 무자격, 파렴치에 그때그때 말 바꾸기만 하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합니다.
[앵커]
내란 대 거짓말의 대결. 마지막까지 치열하겠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이준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