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지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최고와 최악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CBS 주말뉴스쇼'에서는 3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 민주노동당 등 4개 당의 선거대책본부 관련 인사들이 출연해 '21대 대선 판세 분석 및 전망'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단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이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과 김준우 민노당 선대위 고문은 대선후보 토론회 최악의 장면으로 주저없이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꼽았다.
김한규 의원은 "국민들의 보편적인 감정이 어떤 건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성폭력 묘사나 재연 자체가 그 자체로 보는 사람들한테 가해 행위라서…TV 토론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하면 대선 후보로서 과연 자질이 있느냐 이런 의문까지 드는, 문제가 심각했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김준우 고문도 "윤리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정무적으로도 이게 스마트(현명)한 선택이었냐, 절대 아니었다"며 "TV 토론의 주제가 정치개혁과 개헌이었는데, 네거티브가 목적인 엉뚱한 질문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CBS 주말뉴스쇼 영상 캡처그러자 박종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언론총괄본부장은 "기사를 찾아보니 (해당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준석은 (발언을) 전달한 사람인데 어떻게 이준석한테 모든 화살이 가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원문이 수위가 너무 높다 보니까 자기 딴에는 낮춘다고 낮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위가 적절하냐 높냐 낮냐라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방어에 나섰다.
그러면서 "본인과 가까운 사람의 부적절한 성적 혐오 발언이 나왔을 때 이거를 엄정하게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냐 그걸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라며 "(민주당이) 거짓말을 하다가 말장난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한규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자식 문제에 대해 사과를 했다"며 "가장 문제는 민주노동당 후보를 이용한 것이다. 민노당 후보에게는 그 후보에 관련한 질문을 해야하는데 이재명 후보 공격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가장 좋았던 장면에 대해서도 박종진 본부장과 천하람 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과도한 과일값 지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내놓은 "코끼리 키우냐" 발언을 꼽은 반면, 김한규 의원은 "정치는 본질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것이다"라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최고의 장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