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배급소 인근에 모인 민간인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총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설립한 민간 인도주의 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aza Humanitarian Foundationm, GHF)'의 배급소에서 약 1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GHF가 주관한 구호품 배급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GHF는 유엔 및 민간단체가 전달하는 구호물자가 하마스에 탈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이스라엘과 미국이 직접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배급소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건 직후 "6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사망자 수를 최소 31명, 부상자 수는 170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수의 부상자가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반박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구호시설 인근에서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허위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배급소에서 약 1km 떨어진 지점에서 병력에 위협을 가한 용의자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을 뿐, 구호소 내부나 주변 민간인을 향한 발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GHF 측도 성명을 통해 "구호품은 무사히 전달됐으며, 일부 언론 보도는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누적 사망자가 5만 4천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