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는 1.30p(0.05%) 오른 2698.9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5.94p(0.81%) 오른 740.2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주식시장은 대통령 선거 이후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1대 대선의 주요 후보 모두 주식시장 밸류업을 공약해 증시가 랠리를 펼친 만큼, 새 대통령 취임 이후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21대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12일부터 전날까지 4.61% 상승했다. 미국(S&P500) 1.1%와 일본(니케이225) -0.4%, 대만(가권) 0.6% 등 주요 증시에 비해 상승세가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모두 밸류업을 강화하는 정책을 약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참고기사 : 주주환원 강화로 '밸류업' 힘싣는 대선…수혜주도 '신고가' 랠리)
이 후보는 △주주 충실 의무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제도화 △배당성향에 따른 배당소득세 인하 및 분리과세 등을 통해 '오천피(코스피 5천) 시대'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세율 인하와 장기 투자자 세제 혜택 등을 공약했다.
주식시장은 대선 이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양당 유력 후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정책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대선 수혜주의 주가 촉매제였다"면서 "이제는 기대감을 넘어서 차기 정부가 증시 공약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대체로 대선 직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유진투자증권이 1981년 이후 9차례 치러진 대선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선 한 달 후 코스피는 3~4% 올랐고 1년 뒤에는 14~16% 상승했다. 대선 이후 코스피가 하락한 것은 9차례 중 3번에 불과했다.
정부별로 보면 코스피는 보수 성향 정부 때 평균 1% 상승한 반면, 진보 성향 정부 땐 89.7%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보수 성향 정부 때 17.5% 상승했지만, 진보 성향 정부 때 56.2% 뛰었다.
허재환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가격이 서울을 중심으로 너무 올랐고, 이후 후유증이 컸다. 노무현 정부 후반에도 그랬다"면서 "새 정부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갖는 후유증을 반면교사 삼을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상대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즉 밸류업 등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증시가 탄력받으면, 투자자는 부동산보다 증시에 더 주목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새 정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 13조 8천억원에 이어 최소 2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을 추진할 전망이다.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 지출 확대는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이어져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감세 정책 등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대선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에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트럼프발 노이즈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선 이후 정책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조정으로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