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국회사진취재단21대 대통령선거의 막이 3일 올랐다. 설화 리스크와 네거티브전이 선거 운동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왕설래가 오간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가운데 '과반 득표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제3의 후보로 주목을 받았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이른바 성폭력 발언 논란 후에도 10% 득표율을 기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란 단죄 vs 골든 크로스 진입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내란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세력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 승리'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기대선이 확정된 뒤부터 오매불망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율을 기대해왔다. 선거 기간 중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과반을 넘었던 적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진보 진영의 설화 리스크와 아들을 포함한 가족 도덕성 논란 등으로 과반 득표율이 어려워졌음은 물론, 골든 크로스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 신동욱 단장은 같은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하루종일 경기도와 서울의 김 후보 유세를 같이 따라다녔다"며 "전체적인 판세를 숫자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골든크로스'에 진입했다고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막판 지원 사격에 나서는 등 '보수층 영끌' 시도가 '골든크로스'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다만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조금씩 올랐지만 부산·울산·경남(PK)은 접전지로 전환된 양상이다. TK 지역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만큼 본투표율을 높여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5월 3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TK 지지율이 34%였지만 5월 4주에는 22%로 하락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TK 지지율은 같은 기간 48%에서 60%로 상승했다. '집토끼 결집'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승리한 대선에서 TK 지지율은 최소한 70%는 넘었다"는 통설이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텃밭 결집력을 더욱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거티브로 달궈진 막바지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마곡나루광장에서 열린 강서구·양천구 유세를 마치고 여의도 마지막 유세를 위해 떠나는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설화 뿐만 아니라 선거 막바지에 쏟아진 양측의 네거티브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댓글 내란"이라며 '리박스쿨' 댓글 공작 의혹을 띄웠다. 리박스쿨이 늘봄학교를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뉴라이트 역사관을 주입하려 했다며 수사를 촉구한 상태다.
민주당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은 "2020년 리박스쿨이 유튜브에 게재한 활동보고영상에 김문수 후보가 등장하고, 리박스쿨 대표는 2018년부터 김 후보와 친분을 과시해왔다"며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며 "본인들이 댓글 조작을 해 대통령 선거를 망가뜨려 놓고서, 이거(리박 스쿨 의혹)는 아무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논란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로저스 회장이 일부 언론에 이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국제 사기 대선 후보 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이준석, 성폭력 발언·사표 방지 심리 극복할까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선거 후보가 2일 경기도 시흥시 한국공학대학교에서 열린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흥=박종민 기자'2위 같은 3위'로 주목받았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과반 득표'의 또다른 변수다. 진보 진영의 표 일부가 이탈하지 않고서는 이준석 후보가 10% 득표율을 달성하기 어려워서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이 강한 만큼 진보·보수 진영의 표를 조금씩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성폭력 발언을 인용하면서 지지율에 소폭이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더욱이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에 안정적 10%대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였고, 역대급 설화 리스크가 터지면서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더욱 자극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했지만 '제3의 후보'로서 신선함을 스스로 깎아먹으면서 연성 지지자들이 돌아설 것이라는 뜻이다.
경희대 채진원 공공거버넌스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별 문제 없었으면 이재명 후보 50%·이준석 후보 10%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선거 막판 자식 문제와 성폭력 발언에 대한 여론의 반감은 중도층에게 예민한 이슈라서 (두 후보를 제외한 후보로의 이탈이나 투표 포기 등) 이탈하는 경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는… |
조사기간: 2025년 5월13~15일 표본추출: 이동통신3사제공무선전화가상번호무작위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인터뷰(CATI) 조사대상: 전국만18세이상1,004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주요 지표 표준오차·신뢰구간·상대표준오차 제시 접촉률: 40.7%(전체 투입유효번호대비통화연결)- 응답률: 16.4%(총통화 6,104명 중 1,004명 응답 완료) 의뢰처: 한국갤럽자체조사
조사기간: 2025년 5월20~22일 표본추출: 이동통신3사제공무선전화가상번호무작위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인터뷰(CATI) 조사대상: 전국만18세이상1,002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주요 지표 표준오차·신뢰구간·상대표준오차 제시 접촉률: 40.4%(전체 투입유효번호대비통화연결) 응답률: 17.8%(총통화 5,620명 중 1,002명 응답 완료) 의뢰처: 한국갤럽자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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