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연합뉴스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가 폴란드 국가대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레반도프스키는 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감독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이 사령탑을 유지하는 한 폴란드 국가대표로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2008년 폴란드 국가대표로 데뷔해 폴란드 역사상 최다 출전(158경기), 최다 골(85골)을 기록 중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를 거치며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고, 코로나19로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던 2020년 발롱도르 유력 후보이기도 했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6월 A매치 기간 폴란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폴란드 매체를 통해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았다. 특히 정신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점을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전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주장 완장이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가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 밀란)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폴란드축구협회도 "지엘린스키가 새 주장이 됐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와 팀 전체에 이를 알렸다"고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부터 폴란드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엘린스키가 임시 주장도 아닌 새 주장으로 선택되면서 폴란드 국가대표 합류를 잠정 보이콧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세계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2023년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 후임으로 폴란드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 2024에서는 1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했다.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G조에서는 2연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