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경기장 자료사진. 연합뉴스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이자 현재 청소년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빙상 종목 지도자가 음주운전으로 세번이나 적발됐지만 소속 체육회의 별다른 징계없이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1월 12일 오전 춘천 퇴계동에서 술을 마신 뒤 차를 몰다 적발됐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058%로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했다.
당시 A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강하게 거부하다 결국 측정에 응했으며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뒤 차량을 집 방향으로 옮기려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춘천에서 열린 전국 동계체전 회식 자리에서 선·후배 지도자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8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대한빙상연맹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지도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음주운전과 음주측정 거부로 두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이자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났지만 소속 체육회는 별다른 징계없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 자체도 문제이지만 청소년들을 교육하며 모범을 보여야할 지도자의 비위가 방치되는데에 대한 비판도 불가피한 대목이다.
현행 춘천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및 회원종목단체 관계단체에 등록된 지도자, 선수, 심판, 선수관리담당자 등 회원과 운동경기부 단체 구성원의 음주운전 행위는 징계사유에 해당한다.
취재가 시작되자 소속 체육회 관계자는 "해당 지도자에 대해 스포츠 공정위원회 규정에 근거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