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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K컬처 날갯짓 '취향의 민주화'에 달렸다"[콘텐츠미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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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콘텐츠미래포럼' 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콘텐츠미래포럼' 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K콘텐츠 산업의 비약적 도약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의 성패는, 우리 문화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토대 조성을 위한 민주적인 정책 지원에 달렸다는 제안이 나왔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는 K콘텐츠 도약의 키워드로 '민주화'를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실과 CBS M&C·노컷뉴스 공동주최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 콘텐츠미래포럼'에서다.

이날 'K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한 이 교수는 '민주화' 키워드를 △무한한 창작(창작의 민주화) △생산과 공급 비용의 감소(생산의 민주화) △추천시스템(수요, 소비의 민주화) 3가지로 나누면서 "이 셋을 합친 것이 바로 넷플릭스, 유튜브, 스포티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산업의 민주화를 누가 이뤘냐를 살펴봤을 때 답은 구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라며 "이들 플랫폼 기업들이 이른바 '취향 시장'의 민주화를 이뤘고, 이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에서 중요해지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교수는 문화 정책의 핵심으로 '포용성'을 꼽았다. "그간 하찮다고 여겨왔던 주변부 정체성을 받아들임으로써 '문화적 풍요' '문화적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교수는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를 예로 들면서 "아미에게 중요한 것은 BTS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연대, 그리고 이러한 연대를 통해 볼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이라며 "이는 BTS가 선진국 백인들에게 인정받든 말든, 연대의 가치를 찾았다는 깨달음과 연결돼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진이 최근 SM엔터테인먼트를 방문했을 때 그곳 고위인사가 '케이팝은 장르가 아니다. 케이팝은 팬덤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국내 관련 업계는 이미 '콘텐츠의 우열이 아니라, (팬덤이 느끼는) 콘텐츠의 의미에 방점이 있다'는 해법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덤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만큼 그러한 팬덤을 어떻게 만들고 키울 것인가에 K콘텐츠의 성패가 달렸다"며 "K팝 그룹들이 중국, 일본 등 다른 국적 멤버들을 이른바 '안방'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 스스로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한강 작가, 봉준호 감독, BTS는 정부 보조금으로 큰 게 아니다. 보조금을 받는 순간 그것을 증빙하고 보고서 쓰는 데 시달렸을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긴 꼬리' 만들기, 즉 생산·공급 비용 낮추기와 '새로운 니치(NICHE·틈새)에 달렸다"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초고속 인터넷망 조성 등 문화가 널리 퍼지고 향유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방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로마 시대부터 현재까지 '취향 시장'은 불평등하다.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 된 데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만든 바탕 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다양한 취향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내부의 '긴 꼬리'를 더 만들고,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을 문화 콘텐츠와 연결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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