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고우석 선수 페이지 캡처 고우석(26)이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18일(한국시간)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KBO 리그에서 간판급 우완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지난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구단의 동의 아래 포스팅 절차를 거쳐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 보장,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3월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전을 LA 다저스와 함께 서울 시리즈로 펼쳤던 팀이다. 스프링캠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고우석은 한국을 방문해 마지막 테스트를 받았지만 끝내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고우석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그해 5월 마이애미 말린스의 루이스 아라에즈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고우석은 여기에 포함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이후 고우석은 방출 대기 절차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는데 오른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개막전 로스터 진입 경쟁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5월부터 다시 마운드에 선 고우석은 루키 리그에서 시작해 비교적 빠르게 트리플A까지 올라왔다. 트리플A에서는 5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했다.
페이스는 좋았지만 여전히 빅리그에는 자리가 없다. 게다가 고우석에게는 계약 두 번째 시즌인 올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승격시키면 부진에 빠져도 구단은 다시 내릴 수 없다.
방출된 고우석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미국에 남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이다. 둘째, LG 트윈스로 돌아오는 것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2월 임의해지 신분이 됐다. 임의해지 선수는 공시 후 1년이 지나면 다시 KBO 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 고우석은 포스팅을 거쳤기에 복귀 시 LG와 계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