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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시동에도 여전한 '김민석 뇌관'…이번주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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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보듯 뻔한 김민석 둘러싼 여야 난타전

李대통령, 여야 지도부 불러 오찬 가졌지만
野의 '김민석 지명 철회' 요구에 즉답 피해
李대통령 "청문회서 본인 해명 지켜보자"
이번주 김민석 청문회서 여야 갈등 최고조 전망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오찬 자리를 가지며 협치에 시동을 걸었지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부실한 자료 제출은 물론 인사청문회에 부를 증인이 단 1명도 채택되지 않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국민의힘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청문회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김 후보자 논란을 둘러싼 여야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부실한 자료, 증인 채택 0명에…野 "이럴 거면 청문회 왜 하나"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후보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철회 의사가 없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오찬 이후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즉답을 안 했는데, 아마 지명철회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현재 불법 정치자금 논란, 중국 칭화대 석사학위 논란, 사적 채무 논란 등 여러 의혹에 휘말린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한 상태다. 김 후보자 청문회 기간을 사흘에서 이틀로 양보한 대가로 받아낸 충실한 자료 제출 약속 등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자녀 유학자금 의혹을 알아보기 위해 해외송금 내역, 생활비, 기숙사비 송금 기록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제출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고 한다. 자료제출 시한이 전날까지였던 만큼, 이제 추가 자료 요청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 역시 단 1명도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증인 없는 사상 초유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애초 23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의 반발에 최종적으로 5명만 요구했다고 한다. 논란이 됐던 김 후보자의 전 부인과 가족 등도 증인 신청 명단에서 모두 철회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역대 국무총리 후보자 중 증인을 거부하고 청문회에 임하는 경우는 최초"라며 "국민의힘은 인내심을 가지고 (김 후보자의) 가족과 전 처를 제외한 채무 관련 증인 5인으로만 좁혀 증인을 최종적으로 요청했지만 후보자와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반발했다.

인사청문위원인 주진우 의원도 "김 후보자가 6억 원 현금을 받았다고 스스로 털어놓은 것은 역대급"이라며 "국민들이 모르는 돈을 정치인들이 뒤에서 받으면 어떻게 투명하게 국정을 하겠나. 세무신고도 안 됐고, 정치자금 신고도 안 됐고 재산등록에도 없다. 얼마를 받았는지 국민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국정을 신뢰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청문회 보이콧'은 미지수…불 보듯 뻔한 '여야 난타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여야 지도부 오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여야 지도부 오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선 청문회를 애초 합의한 이틀이 아닌 사흘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이미 여야 합의로 의결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이를 바꾸기는 어렵다.

예정대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청문회가 진행될 경우 여야 난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채택된 증인과 참고인이 없는 상황이어서 의원들의 질문에 후보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텐데, 여야가 강하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선 청문회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실제 보이콧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배준영 의원은 통화에서 "(보이콧 여부에 대해선) 의논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료가 계속 부실하게 들어오는데 청문회를 할 수 있는 지경인지, 자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등 우선 종합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쌓인 만큼 청문회를 통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며 맞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자료제출 시한이었던 전날까지 들어온 자료들을 검토해 보이콧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도 "인사청문특위 (위원들과) 상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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