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중 통일부 차관. 연합뉴스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23일 "남북간 통신망 개통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남북관계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남중 차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를 위해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어놓고 대화·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갈 길이 멀다 할지라도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하나씩 차분하게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를 위해 먼저 그간의 정책추진 과정을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하겠다"며 "용기와 상상력은 부족하지 않았는지, 경직된 접근방법을 고집하지 않았는지, 정책수요자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있었는지, 아프게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특히 "이제 지속가능한 정책추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평화문제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계층과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평화 인더스트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평화는 경제"라며 "통일부도 이제 민생부처로서 국민의 삶에 기여"해야하는 만큼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발전, 지방정부와 협력 확대, 이산가족과 국군포로·납북자·억류자 가족의 인도적 문제 지원, 탈북민에 대한 고용지원 강화 등 국민의 '삶의 현장'에 접점을 찾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민간인으로 지내는 동안 공무원으로서는 보지 못했던 '다른 통일부'를 볼 수 있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이 시기에 통일부가 저평가 받는 상황을 다시 맞닥뜨리지 않도록 보다 견실한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차관은 "통일부는 평화를 만들어가는 조직"으로 "상황과 여건을 기다리는 조직이 아니라 상황과 여건을 만들어 가는 조직"이라며 "통일부가 가진 전문성 위에 상상력을 더한다면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차관은 지난 주 차관인사 발표 뒤 주말인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국정기획원회 보고 사안을 중심으로 통일부 현안을 점검했다.
한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차관 인사를 발표하며 김 차관에 대해 "통일부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하면서 '통일부의 역사'로 불리는 분"이라며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헌신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