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에서 2023년 7월 전쟁영웅으로 선정한 테드 윌리엄스. 국가보훈부 제공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勃發)했다.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한국전쟁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스타 선수들도 다수 참전했다. 참전 선수들 중 가장 유명한 이는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 월드시리즈(WS) MVP였던 제리 콜먼 등이 꼽힌다.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 가운데 한 명인 윌리엄스는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1952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F9F 팬서 전투기를 몰고 39차례 출격 임무를 수행했다. 방망이 대신 조종간을 잡은 그는 목숨을 걸고 비행 작전을 수행했다. 평양에 폭격하러 갔다가 대공포에 맞아 격추될 뻔할 정도로 사선을 넘나들었다.
대한민국 국가보훈부는 2023년 7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윌리엄스 미국 해병대 대위를 선정, 그의 공을 기린 바 있다. 복무 때문에 야구 경력에는 크게 손해를 봤지만, 생전 윌리엄스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보비 브라운. 연합뉴스윌리엄스와 함께 한국전쟁 전장을 누빈 또 다른 인물은 뉴욕 양키스 내야수 출신 제리 콜먼이다. 그는 MLB 역사상 유일하게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모두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두 전쟁을 통틀어 120회가 넘는 전투 비행을 마쳤다. 콜먼은 1950년 월드시리즈(W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재능 넘치는 선수였다. 다만, 한국전쟁에 다녀온 뒤에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콜먼과 함께 양키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바비 브라운은 한국전쟁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1952년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인천항에 도착했던 날이 월드시리즈 1차전이었다는 브라운은 "나는 한국에 있었고, 아주 슬픈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그 역시 전장에 다녀온 뒤 선수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밥 네이버스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일한 MLB 선수다. 1952년 폭격 임무 중 피격된 그는 연락이 두절됐고, 한국전쟁이 끝난 뒤 공식으로 전사 처리됐다. MLB 인물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네이버스 인물 소개에 그의 사망일은 1952년 8월 8일, 장소는 북한(North Korea)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