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부청사사진기자단김민석 국무총리가 취임 초부터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의 역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취임 첫 날인 7일 전공의 복귀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청취하는 등 의료 갈등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김민석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의정갈등에 대해 거론한 뒤 "전공의 복귀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보고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김 총리가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의료계로부터 총리와의 대화를 원한다는 요청이 왔고 이를 수락해 이야기를 청취하기로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저녁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등과 의정갈등 해소 등 현안 논의를 위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의료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의대생 및 전공의 복귀 문제 등 장기화된 의정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로 촉발된 의정 갈등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 반 가까이 대화와 소통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난제'로 남았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문제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의료갈등 뿐 아니라 앞으로도 사회적 갈등 해결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사회적 갈등 해결과 조정에 대한 역할을 자임한 만큼 이번 의료갈등 해결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진행된 이 대통령과 김 총리의 오찬 주례회동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김 총리는) 국정과제 이행상황 점검이나 장기 의제 발굴, 사회적 갈등 해결 등에 대해 조정하고 집행을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총리와 대통령의 업무분장과 관련해서도 "(총리가) 상존해 왔던 사회적 갈등 의제를 총리가 1차 점검해 해결을 노력하고, 그 과정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이라며 "최종 해결은 대통령께서 하시겠으나 (총리가) 사전 갈등 의제를 전담하고 해결해 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앞선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사회적 갈등 관리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사회적 갈등 관리, 사회통합, 국민 참여와 공론화에 의한 조율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평소 정치적 이념이나 지형이 달랐던 부분도 적극 대화하면서 풀어 가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지난 4일에도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집회 중인 농민단체를 방문해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불신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단체들은 농민 생존권 보장에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농업4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을 '농망4법'이라고 폄하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국정 집행을 책임지고 잘 챙겨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특히 안전, 질서, 민생 등 분야에 더욱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김 총리는 매주 월요일 오찬 정례 회동을 갖고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