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이 여름철을 맞아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등 세균성 장관감염증(腸管感染症)의 증가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통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살모넬라균 감염 환자는 66명에서 127명으로, 캄필로박터균 환자는 58명에서 128명으로 급증했다.
질병청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오염된 달걀이나 가공육을 통해 전파되며, 계란 껍질에 균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아 냉장 보관과 충분한 가열 조리가 필수다.
캄필로박터균은 주로 덜 익힌 닭고기나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되며, 생닭 세척 시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가장 마지막에 닭을 손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과 비브리오패혈증도 여름철 자주 발생한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자는 올해 들어 6월까지 1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명)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감염 시 설사, 복통 외에도 용혈성요독증후군 등 치명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와 어패류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어패류 생식을 피하고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삼가야 한다.
질병청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기 △과일·채소는 깨끗이 씻기 △설사 증상 시 조리 금지 △칼·도마는 구분 사용 및 소독 등 '여름철 식중독 6대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며 "동일한 음식을 먹고 2인 이상이 설사나 구토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