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컵. 경북 경주시청 공무원들의 다회용컵 사용률이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경주시의 적극적인 1회용컵 사용 자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8일 성명서를 내고 경주시청 공무원들의 다회용컵 사용률이 2.9%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연이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점심시간에 외부에서 식사 후 1회용컵 음료를 들고 청사로 복귀하는 공무원의 수를 모니터링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연인원 1254명의 공무원 중 267명(21.3%)이 1회용컵 음료를 청사로 반입한 반면, 다회용컵 사용자는 단 8명(2.9%)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인 1회용컵 반입률 23.4%, 다회용컵 사용률 1.9%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경주시 공무원이 청사 내에 설치된 텀블러 자동세척기를 이용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환경연은 지난 3월 경주시는 본청 모든 부서에 다회용컵을 비치하고 구내 카페 앞에는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는 등 1회용컵 줄이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는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공무원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경주시의 세밀한 정책 수립 미비와 '정책 실현 의지' 부족 탓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연은 충남 당진시의 경우 적극적인 1회용품 감축 정책으로 인해 공무원의 다회용컵 사용률은 80.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19일 정부는 국무총리 훈령으로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마련했고, 훈령 제3조는 '공공기관의 장은 1회용품 품목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하여 공공기관의 청사 내 사용 금지 또는 반입 제한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경주시의 적극적인 1회용품 규제 정책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APEC 정상회의 이전에 경주시가 1회용품 사용을 근절하는 모범적인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