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위기를 깊이 있게 성찰한 대담집 '함께 바라보는 동과 서 – 인간혁명과 지구혁명'는 일본의 불교 철학자이자 평화운동가 이케다 다이사쿠와 '성장의 한계' 보고서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국제 싱크탱크 '로마클럽' 명예회장 리카르도 디에스 호흐라이트네르가 2003년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두 석학은 기후위기, 기술문명, 윤리와 교육, 군비 경쟁 등 시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동서 문명의 접점을 탐색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을 함께 모색한다.
비록 대담은 20년 전에 이뤄졌지만, 그 통찰은 놀라울 만큼 오늘의 현실을 정조준한다. "당장 여기를 나가야 합니다. 당신도 TV를 틀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라는 마지막 경고처럼, 당시 '예견' 수준이던 기후 시스템의 붕괴, 과학기술의 윤리적 혼란, 국제질서의 위기는 이제 뉴스 헤드라인이 된 지 오래다.
이 책은 단순한 문명 비평을 넘어 '인간혁명'이라는 사유를 중심에 놓는다. 두 저자는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면의 성찰과 윤리적 책임이 곧 지구적 실천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치와 경제, 교육, 종교를 아우르는 폭넓은 담론 속에서도 인간의 가능성을 향한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이 대담의 힘이다.
이케다 다이사쿠·리카르도 디에스 호흐라이트네르 대담 | 연합뉴스 | 268쪽
21세기북스 제공
세계 과학계의 리더 패트릭 크래머 독일 막스플랑크협회 회장이 저술한 과학 에세이 '과학의 최전선'은 그가 직접 84개 산하 연구소를 방문해 우리가 마주한 미래의 난제들에 과학이 어떤 해답을 내놓고 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천문학, 기후 연구, 생물의학, 인공지능, 에너지, 문화예술, 법학 등 현대 과학의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연구 현장을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세계 최고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막스플랑크협회의 수장으로, 전 세계 2만 4천여 명의 연구자들과 3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이끈 지성이다. 그가 회장 취임 전 1년간 직접 발로 뛰며 쓴 '현장형 과학 보고서'다.
천문학, 기후 연구, 생물의학, 인공지능, 에너지, 문화예술, 법학, 고령화 사회, 민주주의의 미래 등 인류가 직면한 핵심 과제들을 중심으로, 천체물리학, 생명과학, 양자물리, 에너지 기술,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17개 주제별로 연구 현장을 소개한다. 특히 복잡한 과학 이론 대신 과학자들의 질문, 탐구, 도전을 중심에 둬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책은 우주의 기원을 추적하는 블랙홀 관측, 양자컴퓨터의 진보, 핵융합 에너지의 실험, 인간 세포의 재생 가능성 등, 미래를 바꾸는 연구가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는 과학 현장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패트릭 크래머 지음 | 강영옥 옮김 | 노도영 감수 | 21세기북스 | 4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