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강력한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 지도체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현행 최고위원 제도는 모두 폐지하고, 당대표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중앙당무위원회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혁신위 호준석 위원은 11일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기는 정당, 정책역량을 쌓고 강화하는 정당, 잘 싸우는 정당을 위해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며 "당대표 단일 지도체제를 채택한다는 것이 저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은 폐지된다"며 "최고위원회를 통해 이전투구하는 모습이었던 혼합형 지도체제를 끝내고, 당대표가 확보한 리더십을 갖고서 정책역량 쌓고 이기는 체제를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최고위원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당대표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는 중앙당무위원회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중앙당무위 구성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 그리고 당 대표가 지명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2명이다.
호준석 위원은 '단일 지도체제를 선택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며 "혼합형 지도체제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고, 최고위 역할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대표가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 상황인데, 이에 혁신위는 당 대표를 견제하는 장치로 '전국 민심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호준석 위원은 "17개 시도당의 대표들이 당원 투표를 통해서 선출될 것이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회의를 한다"며 "전국 민심회의 의장은 당대표이고, 전국 시도당 민심을 당대표에게 직접 전달하는 논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각 시도당 별로 전당원 투표로 최고위원들을 선출해 운영하자고도 제안했다. 시도당의 예산과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중앙당의 권한을 이양해 시도당 역량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혁신위는 이날 마련한 혁신안을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해 의결을 요구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인적 청산 관련 제안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 위원은 "조만간 말씀드릴 것 같다"고 말했고, '당명 변경도 검토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죄 등을 당헌·당규에 명시하겠다며 1호 혁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어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의원은 이날 "(혁신위가) 느닷없이 윤 대통령과의 단절을 당헌·당규에 넣겠다고 한다"며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 자리에 앉는 사람마다 사과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