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장벽' 높이고 있는 미국이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의 관세 수입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6월 관세 수입이 총액 기준 27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재무부는 관세 수입 급증으로 6월 미국 연방 정부의 총세입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5260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반면 지출은 4990억 달러로 7% 줄어 미국은 270억 달러의 월간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서 이 같은 기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성과라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는 와중에 관세 수입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세 수입은 비중으로 봤을 때 원천징수 소득세와 비원천징수 소득세, 법인세에 이어 미국 연방 정부의 네 번째 주요 수입원이 됐다. 이런 현황은 관세를 수익성 있는 수입원이자, 외교 정책을 강화하는 도구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구리 산업을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수입산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수입하는 구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련동(정제 구리)에도 같은 관세율이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구리는 전력망과 건설, 자동차 제조,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50% 관세가 현실화 되면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정제 구리 등에 대한 관세 조치는 최종 발표가 이뤄질 때까지 확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