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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엔 정치인, 차관엔 관료…李내각 '속도·안정'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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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현역 의원 장관 8명 기용…초기 정권 안정 중점
차관급엔 관료 중심 실무형 인사로 조직 내실 확보
금융, 검찰·경찰 등 사정라인 인사는 아직 공석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출범 38일 만에 장관 19명 전원을 지명한 데 이어, 13일 차관급 인사 12명을 추가로 발표하며 1기 내각의 틀을 사실상 완성했다. 장관에는 정치인을, 차관에는 관료를 주로 기용해 정권 초기 안정성과 정책 추진 속도를 동시에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보훈부·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 차관과 법제처장, 관세청장, 병무청장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실·국장급 관료를 다수 승진시켜 조직 안정을 꾀하고 전문성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끈 인사는 조원철 신임 법제처장이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대장동 사건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바 있어 '보은성 인사' 논란도 제기됐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정부 공약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적극적인 법률 해석을 통해 대통령의 의지를 잘 반영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가까이서 접촉하며 직접 검증한 만큼, 국정 추진에 손발을 빠르게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1일 완료된 장관 인선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드러났다. 정동영(통일), 정성호(법무), 안규백(국방), 윤호중(행정안전), 김성환(환경), 강선우(여가), 김윤덕(국토)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대거 입각해 총 19명(유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포함) 중 8명이 현역 의원이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권 초,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부터 실력을 검증한 이들을 기용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경제 부처엔 민간 출신 전문가가 대거 기용됐다. LG AI연구원장 출신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 네이버 전 CEO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두산 출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놀유니버스' 대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을 앞세워 저성장 탈피와 신산업 육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외곽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하며 500여명의 관가·학계 출신 인사들이 모였던 '성장과 통합' 출신도 주요 보직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대표였던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국가유산청장에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차관급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최은옥 교육부 차관,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조원철 법제처장, 이명구 관세청장, 홍소영 병무청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강주엽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연합뉴스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차관급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최은옥 교육부 차관,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조원철 법제처장, 이명구 관세청장, 홍소영 병무청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강주엽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연합뉴스
앞서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문신학 산자부 1차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도 성장과 통합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여성 장관 비율은 전체의 26%로, 이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30%에는 못 미쳤지만 문재인 정부 수준은 유지했다. 차관급인 병무청장에 임명된 홍소영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은 기관 창설 이래 첫 여성 수장이다. 

내각의 평균 연령은 60.1세로, 강선우(47세), 배경훈(49세) 두 명만 40대다. 최고령은 72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다.

지역 배분은 비교적 균등하게 나타났다.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호남 출신이 7명(김성환·김윤덕·김정관·안규백·정동영·정은경·조현), 영남 출신이 6명(강선우·구윤철·권오을·김영훈·전재수·최휘영)이고 수도권 3명(배경훈·윤호중·한성숙), 충청 2명(송미령·이진숙), 강원 1명(정성호)이다.

다만 금융당국(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사정 라인의 주요 수장 인선은 여전히 미정 상태다. 금융위의 기능을 기재부로 이관하는 정부 조직 개편 논의와, 정성호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이후 검찰 개혁 논의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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