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사진 왼쪽)과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 한국기원 제공 '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이 심리학 교수로부터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강의를 듣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자신의 루틴(routine)과 강의 내용이 신기하게 부합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기원 사옥 2층 대회장에서는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프로 기사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초빙된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심리학과)의 특강이 진행된 것. 강의는 '프로 기사의 멘탈관리 : 행복과 회복탄력성이 역량이다'란 주제로 열렸다. 강의 후에는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강연은 한국프로기사협회가 주최했다.
특강에는 신진서 9단(한국 랭킹 1위), 신민준 9단(4위), 변상일 9단(6위), 이지현 9단(7위) 등 대한민국 바둑 랭킹 10위권내 기사들과 바둑 국가대표 홍민표 감독 등 모두 40여 명이 참가했다.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 초청 강연 직후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장면. 한국기원 제공 김경일 교수는 간단한 성격 검사로 시작해 멀티태스킹 줄이기, 필요할 땐 걷기·느려지기, 나의 잠을 이해하기 등의 내용을 기사들의 시점으로 설명했고,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강의를 마친 후 김 교수는 "인지능력이 탁월한 프로 기사들과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다음에도 더 좋은 강의로 함께하고 싶다"고 강의 소감을 전했다.
가장 강의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진 신 9단은 청강 후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는 "(나는) 대국할 때는 일부러 커피를 멀리한다. 또 평소 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노력한 부분들이 강의 내용과 잘 들어맞아서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루틴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알찬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