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험지를 빼돌린 학부모와 범행에 가담한 학교 관계자가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박민규 영장전담판사는 15일 오후 고등학생 A양의 부모, 40대 B씨와 학교 시설 관리자 30대 C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B씨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B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고, C씨는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경찰 등에 따르면 B씨는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C씨는 절도와 주거 침입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2월까지 안동의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D씨와 함께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침입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리려 했다.
이 과정에서 C씨가 침입을 묵인하는 등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A양 역시 입건된 가운데 A양은 부모와 D씨가 가로챈 시험지를 건네 받아 시험을 치른 혐의를 받는다.
A양은 중학교 때부터 D씨에게서 개인 과외를 받았고, 고등학교 내내 내신 전교 1등을 석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과외를 하고 시험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B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앞서 D씨는 전날 구속됐고 해당 학교는 A양의 1, 2, 3학년 전 성적을 모두 0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학교는 A양의 퇴학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