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게시한 '국제열차시간표'. 연합뉴스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왕복하는 열차, 평양과 상하이를 오가는 항공편의 시간표가 공개됐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조선관광 사이트에는 16일 현재 '국제렬차시간표'라는 제목으로 평양과 베이징, 평양과 단둥, 평양과 모스크바 노선의 왕복열차 운행 시간표가 게시되어 있다.
먼저 평양과 베이징 왕복노선은 평양발의 경우 매주 월·수·목·토요일 오전 10시25분 평양을 출발해 단둥, 선양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하고, 베이징 발은 매주 월·수·목·토요일 오후 5시 27분 출발해 선양, 단둥을 거쳐 평양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열차 노선은 아직 운행되지 않고 있으나, 북한의 시간표대로 향후 운행이 이뤄지면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된 지 5년 6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의 항공편도 지난 2023년부터 운항되고 있는 베이징 노선에 이어 평양과 상하이 노선이 증편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이트의 '국제항로' 계획에 따르면 'JS 157'로 되어 있는 항공편이 매주 목·일요일 오후 10시 10분 평양을 출발해 오후 11시 30분 상하이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울러 매주 월·금요일에는 이 항공편이 오전 0시 30분 상하이를 떠나 오전 3시 50분 평양에 도착한다.
평양과 상하이 항공노선은 그동안 부정기적인 항공편만이 있었는데, 북·중 관계 회복조치의 일환으로 증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멀어졌지만, 북·중 두 나라는 최근 관계를 회복시키는 신호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4주년을 맞아 평양과 베이징에서 기념 연회를 성대하게 열고, 연회에 참석하는 주빈의 격도 올리는 등 의식적으로 예전의 관계를 복원하는 모양새이다.
이런 관계복원이 현재 북한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외국인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열차 항공편 재개로 북중러 진영은 더 가까워져
북한은 최근 원산갈마관광지구를 개장한 뒤 러시아를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관광객으로는 규모에 한계가 많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의 대거 유입 여부가 앞으로 북한 관광 활성화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을 연결하는 직항 여객기가 오는 27일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이 항공 노선은 주 2회 운항되며 비행에 약 8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 간에는 그동안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편만 있었으나 이번에 평양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직항노선도 운영되는 것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말 양국을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 건설에 착공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와 평양, 하바롭스크와 평양 직통 열차 운행도 재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