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12·3 내란 사태로 조은석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구속적부심사에 직접 출석한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악화된 건강 상태를 직접 호소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17일 "이번 출석은 실체적 혐의에 대한 다툼과는 별개로 현재 심각하게 악화된 건강 상태를 재판부에 직접 호소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약 1.5평 공간에서 대부분 누워 지내는 중이다. 기력이 저하돼 식사와 운동이 어렵고, 당뇨약을 복용 중이지만 혈당 수치가 높아 짧은 거리만 걸어도 숨이 차는 등 신체 전반에 이상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적부심사에 직접 출석해 이러한 건강 상태를 설명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러한 건강 상태로는 기존 형사재판이나 특검 출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사법 절차에 성실히 협력하고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출석은 정치적 목적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단지 구속이 계속될 경우 회복이 어려운 건강 악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간절한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재구속 후 소환을 거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4일 내란 특검팀 (특별검사 조은석)의 소환에 또 불응했다. 사진은 14일 오후 내란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고검의 모습. 류영주 기자앞서 윤 전 대통령은 구속 후 내란특검의 출석 요청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 특검이 세 번째 강제구인에 나서자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 열린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류창성 정혜원 최보원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 심문을 열 예정이며, 심문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석방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