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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논란에 보좌진 역대급 격앙…단초는 '법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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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류 변화 없다'는 발표에 자괴감 커져

'법적 조치' 관련 모호한 답변에
공포를 느꼈다는 민주당 보좌진
재취업 방해 의혹도 기름 끼얹어
달라진 주변 시선에 자괴감까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제가 의원회관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국회 보좌진이 이렇게 다 같이 분노한 건 처음 봅니다."

17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만나거나 접촉한 다수의 민주당 보좌진은 강선우 여가부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 이후 의원회관 여론이 역대급으로 격앙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전·현직 회장이 사퇴를 촉구했는데도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강 후보자 임명에 기류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무기력과 자괴감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물론 '인사청문 슈퍼위크' 진행 중 대통령실이 물러서기 어렵다는 점은 여당 일원으로서 십분 이해하지만, 주말 이후에는 자진 사퇴나 임명 철회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

사실 보좌진 여론이 처음부터 이렇게 나쁜 건 아니었다. "보좌진을 집사처럼 부렸다"는 강선우 의원실 전직 보좌진 주장이 SBS 전파를 탔을 때만 해도 해석이 엇갈렸다.

'보도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나왔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쪽 입장만 듣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여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제보자와 언론이 악의를 갖고 '프레임'을 씌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느냐는 반론이 힘을 얻으면서 '청문회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세가 꺾인 계기는 일명 '법적 조치' 논란이었다. 강선우 후보자 측에서 여당 청문위원들에게 보낸 짤막한 입장문에 "전직 보좌진 2명 모두 법적 조치"라는 내용이 담겼던 게 청문회장에서 화제가 됐었다.

한지아·이달희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인선 여가위원장이 "제보자를 색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강선우 후보자는 밤늦도록 "법적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반복할 뿐 확답을 꺼렸다.

그러다 민주당 공보국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었던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까지 나서 "분명히 해달라"고 재촉한 뒤에야 강 후보자는 "말씀하신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민주당 보좌진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공포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지난 5년간 면직된 28명을 비롯해 강선우 의원실을 거쳤던 전·현직 보좌진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민주당의 한 비서관은 "제보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많은 보좌진이 그 제보자 처지에 공감했던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앞에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장 앞에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강선우 후보자가 본인의 전직 보좌진이 다른 의원실에 재취업을 시도할 때 해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뽑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혹이 경향신문 보도로 나왔던 것도 의원회관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중진급 의원실에 근무하는 한 보좌관은 "평판조회가 왔을 때 답하는 정도로는 뭐라 하기가 어렵겠지만,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의원이 직접 전화해서 막았던 것 아니냐"며 "이런 사례가 드러났는데 묵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업무 특성상 보좌진이 자신의 입장을 개별적으로 표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 보좌진협의회가 이렇게 악화한 여론을 대변하는 데 미적댔다는 점도 화를 돋구었다고 한다. 일명 '역대 회장단'에서 그나마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그 또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물론, 뒤늦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강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 현직 민보협 회장과 그가 보좌하는 의원 그리고 역대 회장단 구성원들이 강성 지지층에 '좌표'가 찍혀 신상털기를 당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실의 한 선임비서관은 "민보협 현 회장은 당선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애먼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도 많다"며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실무자들이 노노갈등에 내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지층 중심 커뮤니티에서 보좌진을 '정치 지망생' 혹은 '수박'이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취하자 반발심리는 더 커지는 분위기다. 22대 총선 이후 각 의원실에 입성한 강성 지지자 출신 몇몇 보좌진도 이런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논란이 커지면서 주변의 달라진 시선에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이들은 토로했다. '너도 저렇게 당하고 살았냐'는 오해를 받는 게 가장 괴롭다고 입을 모았다.

"12·3 비상계엄 때 올라갔던 보좌진의 위상이 이번에 땅에 확 떨어졌다(민주당 보좌진)"거나 "우리가 퇴근도 못하고 국회에서 숙식하면서 왜 그렇게 일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는 친구들이 많다(민주당 당직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물론 지금의 논란에 보좌진 사회 전체가 분개하는 건 아니다. "어느 사회에나 다 있는 것 아니냐(민주당 보좌관)", "옛날엔 훨씬 심했다. 거기에 비하면 별 것 아닐 수 있다(전직 민주당 보좌관)"는 반론도 취재 과정에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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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GLE십섭열2025-07-21 17:00:43신고

    추천1비추천0

    세상 사회문제는 다 등장시켜서 감독은 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
    난잡하기 그지없다... 영화적 허용이라고 하기엔 어처구니없는 억까가 주인공한테 몰아치는데...
    나의 소중한 두시간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