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류영주 기자전국 40개 의대가 수업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들에 대한 유급 처분은 그대로 하면서도 올 2학기 수업부터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오후 화상 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의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 의대는 유급 대상자 약 8천명에 대해 예정대로 유급 처분을 내리되, 이들이 2학기부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상당수 의대는 학사 과정이 1년 단위로 짜여 있어, 유급 처분을 받은 의대생들을 2학기 수업에 복귀시키려면 학칙을 바꿔야 한다.
학칙 개정 과정에서는 대학에 대한 지휘감독권이 있는 교육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또한 학칙 개정 과정에서 학내 갈등도 예상된다.
1학기 때 못 들었던 수업은 방학 등을 활용해 듣게 된다.
의총협은 유급 대상자들의 학년별 졸업, 진급 일정도 대부분 정했다. 예과 1·2학년은 내년 3월에 정상 진급하고, 본과 1학년은 2029년 2월, 본과 2학년은 2028년 2월에 각각 졸업하게 된다. 이들은 이미 복귀한 학생들과 똑같이 졸업하게 되는 것이다.
본과 4학년은 내년 3~4월에 의사 국가시험을 추가로 치른 뒤 내년 8월에 '코스모스 졸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총협은 정부에 의사 국가시험를 추가로 치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다만, 본과 3학년 졸업 일정에 대해서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방침이다. 본과 3학년의 경우 학교마다 정해진 실습 기간이 달라,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는 총장이 16명가량 참석했고, 총장이 불참한 경우는 의무부총장이나 의대학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육부 관계자도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