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내란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고등검찰청의 모습. 류영주 기자12·3 내란·외환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특검팀이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의혹과 관련해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특검은 이날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은 황 전 본부장에게 비상계엄 당시 소방청 지휘부부터 전달받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7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거지인 서울 강남구 자택을 압수수색을 한 뒤 압수품을 차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특검은 전날 이상민 전 행정부장관 자택과 행정안전부 서울·세종청사, 소방청 등 9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소방청에 한겨레·경향신문·MBC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등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과 소속 주무관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A씨가 소속된 부서는 계엄 다음날 서울경찰청 요청으로 재난안전통신망 이동기지국 차량 4대를 국회 등 인근에 배치했는데, 이 때문에 경찰이 국회 통신을 차단하고 군과 소통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경비과를 압수수색해 비상계엄 당일 경력 배치 등에 관한 문건도 확보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당일 경기 수원 소재 선거연수원과 과천 소재 중앙선관위에 각각 기동대 1개 중대를 투입했다.
한편 특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 수행비서로 지목된 양모씨도 소환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 전 장관의 동선 및 계엄과 관련한 세부 지시사항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