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연합뉴스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한 삼부토건 부회장 이기훈씨가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군·경과 함께 전방위적인 추적에 나섰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지난 17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한 이씨의 동선 및 위치에 대한 첩보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실시간으로 입수하며 이씨를 쫓고 있다. 특히 이씨가 방문했다는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하며 이씨의 위치를 추적 중이다.
아울러 특검은 이씨가 밀항하려 한다는 첩보도 입수해 해양경찰청 등에 신고하며 이씨의 밀항 시도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군과 경찰, 해경은 저마다 이씨의 밀항을 막고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순찰과 검문검색, 경비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미식별·의심선박에 대한 검문검색을 확대하고, 함정 및 레이더 감시 부대(R/S)와의 정보 교환도 보다 폭넓고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외사·정보·보안 기능의 협조망을 강화하고, 전국 항포구 및 취약지에 대한 경비·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해경은 육상에서 외해로 이동하는 낚시 어선 등 각종 선박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면서 의심선박에 대한 검문검색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입출항선박에 대한 임검을 강화하고, 해안가 및 연안 순찰·경비도 강화했다. 아울러 민간신고망도 확대 운영중이다.
또 해경은 전국 각지에 이씨에 대한 수배 전단도 제작했다. 이씨의 밀항 가능성과 함께 '고속제트보트나 선박 대여를 문의하는 등 거동이 수상한 자를 목격하면 신고를 바란다'는 문구를 전단에 명시하는 등 이씨의 밀항 시도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이씨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법원은 출석하지 않은 이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고, 특검은 지난 18일 이씨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린 바 있다.
이씨는 삼부토건 부회장 혹은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을 사용하지만, 등기에 존재하지는 않는다. 이씨는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들과 함께 2023년 5~6월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