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월 합천군 초청 영재·정상 대결(비공식전)에서의 이창호 9단과 신진서 초단(사진 오른쪽). 한국기원 제공 '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이 GS칼텍스배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 대회 여섯 번째 정상 등극이다.
신 9단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3국에서 안성준 9단과 맞서 176수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1·2국에서 각각 128수, 203수로 불계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3국까지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신 9단은 "30주년을 맞이한 GS칼텍스배에서 또 한 번 우승하게 돼 뜻깊다"면서 "무엇보다 많은 강자를 이기고 좋은 내용으로 우승해 더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컨디션이 좋았는데, 기대만큼 대국을 잘 치른 것 같다"며 "바둑 팬분들 덕분에 대회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신 9단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통산 여섯 번째 우승컵(23~27·30기)을 들어 올렸다. 특히 이창호 9단이 보유한 대회 최다 우승(5회) 기록(2·3·6·8·9기)을 갈아치웠다.
그는 안 9단에게 결승 5번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상대전적 기록을 12연승에서 15연승으로 늘리기도 했다. 안 9단은 16강에서 신 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나는 등 이 대회에서만 신 9단에게 4번 연속 무릎을 꿇으면서 신 9단과의 대결에서 통산 15전 15패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지난 1월 예선전으로 막을 올렸다. 예선에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96명이 출전했다. 다음 달 13일 시상식을 열고 서른 번째 대회의 막을 내린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