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김건희씨 어머니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은 현재 김건희씨와 관련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집사 게이트,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총 16가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공천개입 의혹, 김씨에 관해서는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요구를 보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 박종민 기자이날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씨의 어머니 최은순씨와 오빠 김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재임 시절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씨 일가가 소유한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것이 골자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만인 2022년 5월 종점이 기존 양평균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뀌었는데 강상면은 김씨 일가가 소유한 28필지(2만 2663㎡)가 있는 지역이다.
이 노선 변경안은 2022년 3월 국토부가 타당성 검토를 용역 맡긴 직후 두 달 만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용역을 수행한 경동엔지니어링과 동해종합기술공사는 기존 종점 대신 강상면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이후 2023년 5월 강상면 종점안이 확정됐다. 논란이 제기되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용역 결과를 근거로 정당성을 주장했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자료들을 토대로 이들이 양평고속도로 사업 등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