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미국 관세와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어들며 사실상 반토막 났다. 3분기 전망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LG전자는 생산지 최적화 등 다각도의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도 4.4% 감소한 20조 7352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미국 관세 정책 변동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 지연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돼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비용 부담과, TV사업의 정체, 경쟁 심화로 줄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사업은 TV 판매 감소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적자 전환됐다. 해당 본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4조 3934억 원, 영업손실은 1917억 원이다.
MS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3분기에도 시장 환경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 심리 개선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해외 진출도 지속되면서 강도 높은 업체 간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인도 등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게임과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웹OS(webOS) 플랫폼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미국 관세가 하반기 HS사업본부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 50%와 상호관세에 의한 원가 상승으로 시장 가격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책 변동성과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지속돼 가전 수요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는 9월부터 멕시코에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에 대응한 유연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다음달 1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미국과 멕시코 생산지에서 공급을 확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내놨는데,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한편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 간 거래(B2B) △구독, 웹OS 등 비하드웨어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해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품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B2B 매출액은 6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가전구독 사업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늘어 올해 2분기 63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