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는 30일 서울 시내에서 한 배달 노동자가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하루 동안 12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10여곳의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잠정 집계로 126명이며, 이 중 인천 서구에서 1명이 사망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가동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768명, 사망자는 13명에 달했다.
무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 22일부터는 8일 연속 하루 1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증가 폭은 뚜렷하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누적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2752명으로 지난해 1059명에 비해 2.6배 많았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지난해 4명에서 올해 13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면 의식 저하로 이어지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외부 열 스트레스에 무너지고, 땀 배출 기능이 상실돼 체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치사율이 가장 높은 온열질환으로, 국내 온열질환 사망자의 대부분이 열사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