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출간회에 참석한 1982년생 동갑내기 오승환, 추신수, 이대호(사진 왼쪽부터). 연합뉴스오승환의 은퇴 발표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 1982년생 현역은 모두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1982년은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가장 특별한 해다. 그 해 3월 27일, 프로야구가 6개 구단으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운명이었을까? 프로야구가 시작된 해에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선수들이 다수 태어났다.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5월 29일,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6월 21일에 세상에 나왔다. 7월 13일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한 추신수가, 7월 15일과 10월 2일엔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악바리 정근우가 각각 세상과 첫 인사를 했다.
이들은 한국 야구 전성기 역사의 산증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똘똘 뭉쳐 영광의 중심에 섰다.
한국은 이들 1982년생 황금세대를 앞세워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3위),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 WBC(2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2015 프리미어12(우승) 등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투구하는 오승환. 연합뉴스
세월의 흐름에 장사는 없었다. 이들도 2020년부터 하나둘씩 유니폼을 벗었다. 2020년 김태균의 시즌 중 은퇴 발표를 시작으로 정근우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2022년엔 이대호가 은퇴 투어를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 결번 선수로 남았다. 2021년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는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6일, 마지막으로 남은 1982년생 현역 선수 오승환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구단을 통해 2025시즌 종료 후 공식 은퇴한다고 전하면서 "많은 분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모든 분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승환까지 퇴장한 KBO리그의 최고령 선수 바통은 두산 베어스 불펜 투수 고효준이 이어받는다. 그는 1983년 2월 8일생이다. 1983년생 현역 선수는 고효준과 KIA 타이거즈 최형우, 단 두 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