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관악구 한 식당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프렌차이즈 피자 가게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나 3명이 숨졌다. 해당 가게의 점주인 피의자 A씨가 프렌차이즈 본사 임원과 인테리어 업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해당 가게의 인테리어 하자 문제를 두고 점주와 본사, 인테리어 업체 간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측에서 본사의 갑질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을 하지만, 본사는 강요나 갑질 등은 없었었으며 오히려 갈등을 중재해왔다는 입장이다. 다른 프렌차이즈 가맹점주들 대부분은 본사에서 특별히 부당한 요구를 한 적은 없다고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은 강압적인 관리가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관악경찰서와 소방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53분쯤 조원동에 위치한 피자 가게에서 "칼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흉기에 찔린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3명 모두 숨졌다. 피의자인 A씨는 자해 후 중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돼 회복 중이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1차적으로 해당 가게의 인테리어 하자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의 피해 남성 1명은 프렌차이즈 본사의 임원이었고, 다른 남성과 여성은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였다. 두 사람은 부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년 전쯤 본사와 가맹계약을 맺고 매장을 열면서 피해자들이 속한 인테리어 업체에게 공사를 맡겼는데, 최근 타일이 깨지고 누수가 생기는 등 하자가 발생해 갈등이 빚어졌다고 한다. A씨는 하자에 대한 무상 수리를 요구했고, 인테리어 업체 측은 보증 기간이 지나 유상 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충돌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날 해당 가게 영업 전 갈등의 당사자들과 본사 직원까지 만난 자리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A씨 측에선 언론에 본사의 갑질이 갈등의 근본 원인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씨의 가족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B사가 지정한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했는데 하자가 발생했지만 보수를 해주지 않겠다고 해, 갈등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메뉴 강요와 수수료 문제 등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본사 측에서는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 등 리뉴얼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리뉴얼을 원하는 가맹점주들이 인테리어 업체를 잘 모를 경우에 몇몇 업체들을 최저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조력만 하고, 선택은 가맹점주들이 한다는 것일 뿐 어떠한 리베이트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사와 이번 범행의 가해 점주와는 우호적인 관계였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가 접촉한 해당 프렌차이즈의 타 점주들은 대부분 본사의 갑질이나 강압적인 태도를 겪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의 한 점주는 "본사가 인테리어나 메뉴에 있어 강요나 갑질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점주도 "본사에서 연결해 주는 인테리어 업체에 꼭 맡겨야 하는 건 아니었다"고 했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가 사소한 것까지도 일일이 챙겨줘서 고맙다.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면서 칭찬을 하기도 했다.
다만 수도권의 한 점주는 "처음 오픈할 때는 본사에서 지정한 인테리어 업체를 이용해야 하고, 본사 물류를 이용해야 하는데 강제 품목들이 있어서 (본사와 점주들 간)갈등이 있었다"며 "로얄티 문제도 방침이 바뀌면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점주는 본사가 점주들끼리 메신저 단체 채팅방을 만들지 못하도록 강제했다고도 주장했다.
경찰은 치료 경과에 따라 A씨 신병을 확보해 피해자들과의 정확한 관계, 본사와의 갈등 여부 등을 비롯해 정확한 사건 경위 및 범행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