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연합뉴스미국 플로리다주는 3일(현지시간) "학생을 포함한 모든 백신 의무 접종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전염병 확산 방지에 핵심 역할을 해온 제도를 뒤집는 조치로, 플로리다는 백신 접종 의무화를 종료하는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조셉 라다포 플로리다 보건국장은 이날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의무화는 잘못된 것이며 주 정부 차원에서 이를 폐지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다포 국장은 "감히 누가 당신의 아이 몸에 무엇을 넣을지 강제할 수 있겠느냐"며 "모든 백신의 의무화 정책은 노예제의 잔재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라다포 국장은 지난해 플로리다 웨스턴에서 홍역이 발생했을 때에는 백신 미접종 아동의 등교 여부를 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다만 이번 조치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라다포 국장은 절차와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관련 규정을 폐지하고, 동시에 주 의회 차원의 입법 결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그동안 코로나19 방역·백신 의무화 등에 반대해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책 목표에 맞춰 플로리다 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위원회 신설도 발표했다. 위원장은 주지사의 부인 케이스 디샌티스가 맡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플로리다주는 앞서 이미 많은 것을 해냈다"며 "다른 주들은 플로리다가 해낸 것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