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길을 걷는 사람들. 박종민 기자올해 전북의 여름은 장마가 짧고, 더위는 평년보다 이르게 시작됐으며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반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전북특별자치도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북 평균기온은 25.8도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24.0도)보다 1.8도 높은 수치로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올해 전북의 날씨는 이르게 시작된 더위가 특징이었다. 지난해엔 장마철 이후인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 달가량 이르게 더위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남원과 정읍이 각 34.4도와 34.4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7월 하순과 8월 중하순에도 낮 동안 크게 오른 기온이 밤까지 이어지면서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
특히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8월 23일) 이후에도 더위가 이어져 8월 하순의 전북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3.3도 높은 27.4도를 기록했다.
더운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여름철 전북의 폭염 일수도 30.7일로 평년(11.6일)보다 19.1일 많게 관측돼 지난 2018년(34.7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폭염 일수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도 평년보다 많게 관측됐다. 전북은 평년(6.3일)보다 7.5일 많은 13.8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전주는 평년(12.9일)보다 2.6배 넘는 43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져 1918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7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열대야가 6월 중순부터 관측되는 것도 이례적이었다.
전주와 군산, 고창과 부안 등 지역에 6월 19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돼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되기도 했다.
2025 여름철 일별 전북 평균기온 시계열. 전주기상지청 제공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많게 기록된 것에 반해, 여름철 전북의 강수일수는 29.4일로 평년(39.5일)보다 10.1일 적었고, 장마 기간도 13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았다.
다만 강수량은 790.7mm로 평년(743.5mm)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르게 종료된 장마 이후에도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 강수로 7월 중순과 8월 상순에는 극값을 경신하는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했다.
신언성 전주기상지청장은 "올여름은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돼 복합적인 기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의 양상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