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학생을 유괴하려 한 20대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쯤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세 차례에 걸쳐 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차량으로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줄게"라고 말을 걸며 유인했으나, 피해 아동이 현장을 이탈하면서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두 차례 더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로 파악됐다. 범행 동기에 대해 "초등학생들이 귀엽게 생겨서 장난 삼아서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앞서 해당 초등학교는 지난 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주말 사이 인근 초등학교 후문과 포방터시장 공영주차장 놀이터 부근에서 흰색 차량에 탑승한 낯선 남성 두 명이 아이들에게 접근해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일에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피해 아동 이동 경로상에 있는 CCTV를 면밀히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약취 유인 행위는 발견할 수 없는 등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후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는 추가 신고를 받고 범행 차량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행위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첫 신고 당시 피해 아동 모친이 신고한 범행 차량이 실제 범행 차량과 색상과 차종이 달랐고, 육안으로 확인되는 행위가 없어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