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5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AI홈 허브 '씽큐 온'의 지휘 아래 다양한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며 고객의 일상을 업그레이드 하는 'LG AI홈'을 형상화한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 연출 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 제공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미래를 상상하다'를 주제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101번째 막을 올린다.
약 1800곳의 글로벌 기업들이 집결해 AI(인공지능)를 접목한 최신 가전제품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한국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상 공간인 집에서 숨 쉬듯 경험하는 인공지능, 'AI홈'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올해 IFA에도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한중 기술 대전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1924년부터 '미래 기술의 장'…101번째 IFA 베를린서 개막
192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01주년을 맞은 IFA는 미국 CES,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손꼽힌다. IFA의 원어 명칭은 '베를린 국제 무선통신기 전시회'로, 1924년 당시 독일 정부가 뉴미디어인 라디오 기술 전시를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1930년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제 7회 행사의 개막 연설을 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카 오디오, 텔레비전 수상기, 리모컨과 최초의 콤팩트디스크(CD) 등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든 혁신 기술들이 이곳 IFA에서 공개돼왔다.
이처럼 혁신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전시회로 명맥을 이어온 IFA는 여전히 상상 속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는 이들의 축제이자 경쟁의 장이다. 올해도 오는 9일까지 AI, 소프트웨어와 컴퓨팅 파워, 지속가능성 등을 세부 주제 삼아 약 1800곳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한다.
일렉트로룩스 그룹의 야닉 피얼링 최고경영자(CEO), 밀레의 대표 파트너 마커스 밀레 박사를 비롯해 로보락,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기업 인사들의 기조 연설과 토론회도 진행된다.
한국 기업도 대거 참여…삼성·LG전자, 'AI 홈'으로 승부
5일부터 9일(현지시간)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전시 주제인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 (AI Home - Future Living, Now)'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바디프랜드, 쿠쿠전자, 앳홈, 한국무역협회,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100여개 기업과 단체가 IFA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이 전시회에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라는 주제로 참가한다. 6235제곱미터의 공간에 AI 기반의 디스플레이, 가전, 모바일 신제품으로 AI 홈을 구현했다.
혁신 가전제품들이 제품들이 '스마트싱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AI홈을 완성하는 요소다. 예컨대 잠들기 전 스마트폰으로 '굿나잇 모드'를 실행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TV와 조명이 꺼지고 에어컨, 공기청정기는 저소음 운전으로 자동 전환된다.
LG전자도 3745제곱미터의 공간에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를 주제 삼아 AI홈 솔루션과 AI 가전 신제품 25종을 펼쳐 보인다.
LG전자의 AI 홈 지휘자는 집 안팎의 AI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LG 씽큐 온'이다. 이는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용자와 대화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AI 홈 허브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주방에 들어서며 "영양 균형이 좋은 메뉴를 추천해줘"라고 말하면 'LG 씽큐 온'이 레시피를 검색, 추천하고, 오븐 예열 등 필요한 기기를 자동으로 준비하게 된다. 또 "요리가 되는 동안 잠깐 숨 좀 돌릴까"라고 말하면 조명과 온도, 음악까지 사용자 맞춤형으로 조절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래로 여겨졌던 'AI 일상'을 현실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IFA의 혁신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韓中 로봇청소기·TV 기술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국 기업들도 IFA에 대거 참여한다. 전시사 1785개사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695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중국 기업들은 패권 경쟁 심화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지자 유럽으로 눈을 돌려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FA에선 한국과 중국 기업 간 로봇청소기와 TV 기술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제품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을 이번에 공개한다. 삼성전자도 2025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전시한다.
국내에서 강세인 로보락 등 중국 기업들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드리미와 에코백스, 나르왈 등 중국기업 제품의 보안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안 솔루션도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우수한 보안성이 강점이다.
TV를 둘러싼 한중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마이크로 RGB TV'는 115형 대형 스크린 속 색 재현력과 명암 표현력이 대폭 향상됐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한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데, 화면만 떼어내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전시한다.
중국 하이센스도 올해 초 RGB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한 TV를 소개했고, 지난 7월 RGB 미니 LED TV를 내놨다. TCL도 RGB 미니 LED TV 출시 계획을 올해 초 공개해 IFA에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