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공식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정부 부처의 명칭을 정식으로 변경하려면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행정명령을 통해 국방부가 '부차적 명칭'으로 전쟁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는 1789년부터 1947년까지 전쟁부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독립 부처였던 해군과 통합하면서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옛 이름을 되살리려는 구상은 미국이 확장주의를 추구하고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던 시절의 기억을 환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그는 "방어만 하고 싶지 않다. 공격도 원한다"며 "1·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을 때 우리는 전쟁부라 불렀고, 그때의 믿기 힘든 승리를 모두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노벨평화상 수상 행보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유엔 헌장의 주권 존중 원칙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세계 최강대국의 국방부가 '전쟁부'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